2월 별정우체국장 개인파산 선고로 우편취급국'으로 축소 위기
수십 년간 우편업무·생활금융 역할 주민의 벗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 별정우체국 파산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충북 옥천군 안남우체국이 주민들과 지자체, 지역출신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폐국 결정 석 달 만에 일반우체국으로 부활했다.

충청지방우정청(청장 이동형)은 8일부터 옥천군 안남우체국을 일반국으로 신설해 직접 운영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안남우체국의 일반우체국 부활에는 지역 국회의원인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의원의 물밑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그는 충청우정청 김문수 우정사업국장 등을 국회로 불러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폐국불가는 물론, 일반국 신설 등을 통한 존치를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석 달 간 주민·우청청·옥천군·국회의원이 수차례의 현장실사와 간담회 등을 가졌고 지난 주 일반국 신설이 확정됐다.

1962년 사설 별정우체국으로 개국한 안남우체국은 수십 년간 우편업무와 공과금·보험·예금 등 생활금융 역할을 수행하면서 주민의 친숙한 벗이 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별정우체국장 개인파산 선고로 폐국 후 금융업무를 제외한 반쪽짜리 '우편취급국'으로 축소·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당시 충청우정청은 ▲별정우체국 경매에 따른 장소 부재 ▲우편 물량과 사업실적 저조 ▲조직 축소방침 ▲공무원 추가배정 부담 등을 이유로 사실상 폐국을 결정한 상태였다.

그러자 안남면 서강진 지역발전위원장과 김대영 주민자치위원장을 비롯한 1500여 주민이 거리서명을 통해 500여 명의 뜻을 담은 건의서를 충청우정청에 전달했다.

주민들은 건의서에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따른 농촌 현실의 애로를 설명하는 한편, 우정청의 경영상 입장을 고려해 안남면 주민 전체가 정상 운영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옥천군 역시 현재 안남면사무소 복지상담실과 서고로 사용 중인 공간을 우체국 장소로 제공하고, 이를 위한 면사무소 리모델링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우정청을 설득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부활에도불구, 남은 과제는 있다. 현재 안남우체국 수지 현황으로는 언제까지 일반국 체제가 유지될 수 있을지 미지구이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충청우정청을 비롯한 모두의 합심 노력에 감사 드리며, 앞으로 주민·지자체와 함께 일반국 영구 운영을 위한 자구 노력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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