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방분권 균형발전이 충청이 사는 길"
안철수 "'중원' 충청이 '협치' 중심"
홍준표, "영·충 정권 세워보자"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9일 앞둔 30일 문재인(왼쪽부터 기호순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충남 공주시 공주대 신관캠퍼스 후문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경기 수원역 앞에서 각각 환호하는 유권자에게 두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17.04.30.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문재인·안철수·홍준표 후보 등 주요 대선 후보들이 4월의 마지막 주말 충청 대회전을 펼쳤다. 충청표심이 곧 전국표심임을 재확인하는 듯 충청지역 곳곳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먼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30일 "지방분권 균형발전이 충남이 사는 길"이라고 충청표심을 자극했다.

문 후보는 이날 충남 공주대학교를 찾아 "공주, 충남 경제를 살리려면 균형발전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특히 "국가균형발전 완전히 복원하겠다.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 국가균형발전은 중단되고 바로 우리 충남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참여정부 때, 충남에 수도권 기업이 380개나 내려왔는데 지금은 다 끊겼다"며 "공공기관 이전 늦춰지고 혁신도시가 흔들렸지만 충청발전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세종시, 혁신도시 모두 참여정부에서 시작했으니 제가 책임지고 끝내겠다"고 다짐했다.

자신과 경선에서 경쟁했던 안희정 충남지사도 언급한 문 후보는 "여러분, 우리 안희정 지사, 사랑하는가. 안희정 지사는 충남도민 여러분에게나 저에게나 다같이 '우리 희정이'다. 충남의 희망, 대한민국의 미래는 안희정"이라며 "지난 경선 때, 안희정 지사가 좋은 정책 많이 내놨는데 대통령과 시, 도지사가 참여하는 제2국무회의에는 무릎을 탁 쳤다. 참신한 공약이이라 제 공약으로 안았다"고 자치분권국무회의 신설도 재차 약속했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충남지역 공약으로는 ▶논산, 계룡, 대전, 청주공항 구간 복선 전철화 ▶충청권 광역철도망 2단계 사업 조기 추진 ▶내포신도시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도약 ▶서산에서 경북 울진까지 연결되는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추진을 제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지난 27일 충남 천안시 천안터미널 광장을 찾아 "이제 우리 지지율이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대선 (지지율의) 70% 정도가 복원됐다"며 "이번 선거는 지난 18대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던 표의 80%만 받으면 무조건 홍준표가 당선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앞에서 열린 거점유세에서도 홍 후보는 "대한민국에서 보수우파들이 가장 많은 곳이 충청도"라며 "저는 영남출신이고 우리당의 당 대표가 내 친구인데 충청도 출신이다. 그래서 영·충청권을 세워보자"고 충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정우택 한국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전날(26일) 비상대책회의에서 최근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듯 "영남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한 보수우파의 결집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고, 이런 민심은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잠시 당을 떠났던 많은 기초단체장, 광역ㆍ기초의원, 핵심당원들의 '복당 러시'도 이런 '자유한국당 중심의 민심재결집'을 입증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도 지난 29일 충청 지역을 돌며 "중원의 지지, 충청의 압도적 지지가 협치의 중심이 돼야 한다. 안철수와 함께 '진짜 협치' 시대 함께하자"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충북 충주 상당구 성안길 유세 뒤 오송의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을 방문,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많은 관심이 IT 분야에만 이뤄지고 있지만 IT 분야 만큼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무한한 가능성 있는 분야가 BT(바이오기술) 분야"라며 오송과 대구(첨단의료산업단지), 원주(의료기기산업단지)를 잇는 '의료산업 트라이앵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또 충남 천안과 세종시청도 찾아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세종시민 대책위원회'와 만남을 갖고 "공약대로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만들기 위해 개헌을 통해 명문화 작업을 하고자 한다"며 "저는 후보 중 유일하게 10대 공약에 행정수도 완성을 넣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까지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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