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 백금영 청주 서원구 산남동주민센터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팝콘처럼 소복소복 흐드러지게 피었던 벚꽃 잎들도 언제 그랬었냐는 듯 다 떨어지고, 가지에는 초록 잎들만 남았다. 이제 내 차례라는 듯이 철쭉과 진달래가 진한 분홍빛을 내며 화려하게 피어나고 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알록달록 피기 시작하는 꽃들을 보면 기분이 들뜨고 설레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꽃들은 제각각 다 의미가 담겨있다. 꽃의 특징 또는 꽃이 풍기는 느낌에 따라 의미가 다양하다.

이제 5월이면 오월의 여왕 장미가 핀다. 종류만큼 색깔도 다양한 장미는 색깔마다 꽃말도 다 다르다. 빨간 장미는 욕망, 열정, 아름다움, 하얀 장미는 순결함, 존경, 노란 장미는 질투, 파란 장미는 얻을 수 없는 것, 불가능한 것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자나장미를 좋아한다. 꽃의 크기가 작으며 빈티지한 겉잎을 가진 분홍빛의 자나장미는 '끝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요즘 축제가 한창인 튤립은 종류만 3000여종이며 곧게 뻗은 초록색 줄기 위에 피어난 꽃잎이 너무 매력적이다. 튤립의 꽃말은 '사랑의 고백'이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진 튤립은 귀족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다고 한다. 튤립은 부와 신분상승의 욕망에 대한 환상으로 가격이 치솟아 황소 천 마리를 팔아야 튤립 구근 40여개를 살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겨울, 값이 엄청 뛰고 구하기 힘든 꽃이 있었다. 바로 목화꽃이다. 드라마 도깨비의 인기에 힘입어 유행했던 목화꽃의 꽃말은 '어머니의 사랑'으로 졸업식 꽃다발로 많이 사용되었다.

5월 신부들만의 특권이라는 작약부케. 크고 화려하며 연한 핑크색부터 진한 붉은 색까지 여러 종류가 있는 작약은 '수줍음'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새신부의 모습과도 잘 어울리는 부케인 듯하다. 꽃이 수북하여 한 송이만으로도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수국은 자라는 토양의 성질에 따라 하얀색, 보라색, 분홍색, 하늘색 등 색이 다르게 핀다.

백금영 청주 서원구 산남동주민센터

이러한 성질 때문에 수국의 꽃말은 '변덕, 바람둥이'이다. 이처럼 꽃 자체를 보는 것도 좋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함께 다시 꽃을 바라보면 다른 느낌이 든다. 지천으로 꽃이 만발한 봄이다. 특별한 날에도 좋지만 일상에서 의미를 담은 꽃 한 송이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 꽃보다 더 활짝 핀 상대방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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