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김전원 충북인실련 상임대표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해당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 자료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사람들이 걱정하고 근심하는 것의 대부분(95%)은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될 것들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은 누군가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 (人之患 在好爲人師)이라고 한다. 가족을 비롯해서 관계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 잘 되기를 바라면서 일러주고 일깨워주며 고쳐주려는 말과 행위의 대부분이 그런 것들이기 때문이리라.

자기를 가르쳐 이끌어 주는 사람을 우리는 보통 스승이라고 하면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는 있으되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으나 제자가 없다.'는 속어를 내세우며 공교육에서의 교사와 애써 구분하려 든다. 교육현장에서 스승답게 가르침을 수행하는 이를 찾기 힘들다는 뜻일 게다. 공감하여 각성한다면 제자리 찾기에 정진해야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만의 정서인지는 모르지만, 사람들은 누군가를 가르치기를 좋아한다. 부모라고, 교사라고, 상사나 선임자라고, 연상이라고, 손위라고, 선배라고, 형이나 언니라고, 토박이라고, 조금 더 안다고, 주인과 갑을 내세우면서라도 이미 서로 잘 알고 있는 내용을 자기만 알고 있는 것처럼 상대방을 꾸짖으며 바로 잡아주려고 애를 쓰는 이들이 그렇다.

이런 가르침들이 가르침으로서의 효과를 거두려면 가르치는 이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을 감동 감화시켜 행동의 변화를 가져와 실천으로 옮겨지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95%의 안 해도 될 걱정이 될 뿐임에도 누군가의 스승이고자 하는 이들은 가르침의 자기 분위기에 도취되어 오늘도 반응 없는 가르침만 이어간다.

무학의 아버지가 일자리 얻어 나가는 자식에게 '내 비록 공부는 못했어도 세상 살아보니 아무리 헐한 것도 공짜는 없더라.'면서 몸소 체험한 경험을 살려 '크든 작든 도움을 받으면 반드시 보답하는 게 사람의 도리' 라며 나름의 진리를 일러준다.

석봉의 어미가 '뜻을 이룰 때까지는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고 사모(思慕)로 학업중단하려는 석봉에게 일러준 것이 그렇고, 에디슨의 어머니가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마라, 나는 네가 엄마라고 부르게 하느라고 수천 번을 되풀이 했다.'고 실의에 빠진 에디슨을 격려해 준 것이 그렇다. 가르침을 받아드려야 깨우침이 된다. 깨우침이 없는 가르침의 헛 스승이 되지 않기를 바라거든 스스로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훌륭한 스승이 되는 길은 남의 스승이 되려고 애쓰지 않고 오히려 그에게서 무엇인가를 배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인류의 스승인 공자와 소크라테스나 선생이라고 존경받는 율곡 선생과 김구 선생이 그랬다.

김전원 상임대표

멀리 가지 말고 자신의 생애에서 어떤 전환점을 만들어준 이가 있어 그의 가르침대로 실천해보고 싶거든 먼저 '당신이 가르치려는 사람에게 무엇을 왜 가르쳐야 하고, 내가 그것을 가르칠 자격이 있으며, 본받아 따라오게 할 그런 본보기가 나에게도 있는지, 그리고 내 가르침을 받아드릴 마음의 준비가 된 사람인지'를 이해하고 시작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객쩍은 소리로 그칠 뿐이다. 기왕에 누군가를 가르쳐보기로 작정했다면 듣고 이해하고 외워서 활용하게 하는 지식교육도 좋지만, 보고 듣고 느껴 깨달아 바르게 실천하여 좋은 습관이 이어지게 하는 사람됨의 교육을 실행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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