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모든사람을 위한 참 좋은 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 전경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문화공화국에서는 계층이나 공직의 유무, 재산의 정도가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 앤드류 카네기의 도서관에 대한 이념으로 충북도중앙도서관에 들어서면 처음으로 만나는 글귀다.

충북도중앙도서관(관장 김규완)은 올해 '모든 사람을 위한 참 좋은 도서관'을 슬로건으로 다함께 소통하는 즐거운 독서문화를 만들기 위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979년 지어진 충북중앙도서관은 도내 공공도서관 수요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도민들에게 최고의 공공도서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앙도서관은 다양한 계층의 이용자들과 소통하기 위해 단순히 독서와 공부만 하는 도서관의 이미지에서 탈피해 배려의 독서환경을 만들고 있다.

'당신이 보물의 주인입니다'라는 종합자료실 앞에 걸린 문구처럼 직원들은 도서관에 오는 모든 이들에게 자존감과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옛 것의 소중함과 새로운 창조

중앙도서관 1층 현관에 설치된 '책가도'.

중앙도서관 1층 현관에 들어서면 독서를 즐기던 조선시대 임금 정조가 좋아했던 책, 벼루, 붓 등을 그린 '책가도'(冊架圖)와 만난다. 이 책가도는 자료실, 열람실에도 걸려 있어 옛 선인들의 지혜와 독서의 소중함을 알리고 있다.

5층에는 김홍도의 서당을 연상케 하는 '책사랑방'을 만들었다.

책사랑방은 옛 것의 소중함과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도서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이다.

한국풍 사랑방을 모티브로 민화, 벽지, 고전 책, 고가구 등을 들여 기존의 도서관 이미지를 탈피한 색다른 모습으로 꾸몄다. 아울러 바닥을 온돌로 만들어 휴식과 독서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틈새 공간 활용 이용자 배려·존중

중앙도서관 5층 복도는 아트 갤러리로 김정숙 화가의 그림을 전시중이다.

중앙도서관은 이용자들을 배려한 정성의 손길로 구석구석을 살피고 있다.

바로 틈새 공간을 찾아 이용자들에게 문화공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2층 종합자료실 앞 공간에는 작은 포토 갤러리를 만들었다.

시험 공부하는 학생, 취업 준비하는 일반인 등 도서관에 온 목적을 잠시 내려놓고 여유를 가져보라는 이유에서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세계의 도서관 풍경과 학생들의 교육활동, 독후활동, 자연풍경 등 다양한 주제의 사진을 전시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5층 복도는 오픈 아트 갤러리로 변신했다. 이 곳은 평생교육 등 도서관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해 수강생들이 결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김정숙 화가의 그림을 전시해 일상의 무거움을 잠시 벗어놓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했다.

중앙도서관의 세심한 배려는 '휴(休)·담(談)·책(冊)'에서도 엿볼 수 있다.

'휴담책'은 관장실로 가는 2층 복도를 활용해 만든 작은 독서 공간이다. 이곳은 혼자만의 독서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한 이용자 중심의 서비스로 중앙도서관의 요차불피(樂此不疲)의 마음가짐을 느끼게 한다.


계절·시기에 맞는 톡톡톡 감성이벤트

중앙도서관은 계절과 시기에 맞는 이벤트성 독서문화 행사를 추진하고 있어 지역주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3.1절에는 영유아·어린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책 읽고 바람개비 태극기 만들기를 진행해 아이들에게 애국의 의미를 쉽게 전달했다.

벛꽃 개화시기에는 책과 함께 봄마중 행사인 '벚꽃 그늘 아래 책읽기'를 진행했다. 무심천 벚꽃그늘 아래서 책 읽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오면 작은 기념품을 나눴다. 참가 작품들은 2층 작은 포토 갤러리에 전시할 계획이다.

지난 15일에는 식목행사로 어린이 80여 명과 다육식물 화분을 만들었다. 23일 '세계 책의 날'에는 책을 빌리는 이용객들에게 장미꽃 한송이와 직원들이 직접 만든 도서 관련 명언이 적힌 책갈피를 선물했다.

오는 28일에는 초등학생들과 '명량' 영화를 감상하고 역사신문 만들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어린이날 행사도 풍성하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책 속 보물찾기를 한다. 우리나라 전통놀이 체험은 금빛평생교육봉사단 어르신들과 함께 제기를 만들고, 제기차기 놀이를 할 예정이다. 중앙도서관은 매월 다양한 오감만족 독서체험 행사로 독서에 대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다양한 수요에 맞춤형 서비스

중앙도서관 책사랑방

중앙도서관은 영유아부터 초·중·고등학생 및 학부모, 일반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맞춤형 자료 제공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학부모 독서교육, 취미·여가선용, 토요락, 학생독서회 등 4개 그룹 총 30개 과정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학부모 독서교육은 부모와 함께 떠나는 동화여행, 교과 연계 역사알기 등 4개 과정을, 취미·여가선용은 수납 정리 정돈, 감성 도예교실 등 7개 과정을 준비했다.

토요락(樂) 과정에서는 오감으로 즐기는 책놀이, 캘리그라피 등을 배울 수 있다.

오카리나, 클래식으로 배우는 인문학 등 야간문화프로그램과 50세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초보동화전문가, 도서관 도우미 양성 과정도 마련됐다.

특히 어린이자료실과 종합자료실에 대형 지구본을 비치해 틈날 때마다 돌려보며 다양한 나라와 도시를 찾아보고, 새로운 여행지를 꿈꾸고, 책을 읽으며 미래의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했다.


학교 독서교육 지원

중앙도서관 작은 독서공간

중앙도서관은 올해 중점사업으로 '따뜻한 품성교육을 위한 학교 독서교육지원'을 위해 수준별 독서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찾아가는 학교 독서 교육, 자유학기제 직업체험, 꿈의 책버스 등 독서교육지원사업을 통해 도서관과 학교가 협력하고 함께 발전하고 성장하는 이택상주(麗澤相注)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행복교육지구의 밑거름이 되는 지역사회 공동체 형성을 위해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9월에는 현관에 사회적 기업 북카페(Book Cafe)를 개설할 예정으로 이용자 편의 제공은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참 좋은 도서관'을 만드는 데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하고 있다.


나한테 맞는 '맞춤 책' 처방...도서관장 추천 코너 '인기'
김규완 관장 "이용자 편의 제공...인문가치 확산"

충북중앙도서관 김규완 관장

중앙도서관에는 다른 도서관에서 보기 힘든 코너가 있다. 바로 '도서관장 추천도서 코너'다.

김규완 관장은 지난 3월부터 도서관에 오는 이용자들이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될 때, 책을 통해 마음의 여유와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추천도서코너를 마련했다.

김 관장은 자신이 직접 읽은 도서 가운데 100권을 선정해 추천도서 목록을 작성했다. '그때 장자를 만났다', '다시 책은 도끼다', '담론', '열하일기' 등 인문학 관련 도서로 구성됐다.

관장 추천도서는 우선 책 2권을 전시하고, 대출되면 또 다른 책을 전시하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관장 추천도서는 이용자들에게 인기가 많아 진열하기 바쁘게 대출해 간다. 그만큼 어떤 책을 읽어야할지 고민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읽은 책 가운데 수시로 목록을 추가하고 추천도서목록도 비치해 이용자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관장은 "문학, 철학 등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책을 추천 도서로 선정하고 있다"며 "인문 독서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존중의 인문 가치 확산과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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