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현구 충남 내포·홍성·예산 주재 기자

중부매일 DB

최근 인형 캐릭터들의 인기에 힘입어 소규모 창업자들이 인형뽑기방으로 몰리고 있다. 퇴직자들과 저렴한 비용으로 부업을 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창업 열풍이 불고 있다. 창업비용이 3천만원 정도(임대료 제외)로 커피숍,치킨집,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업종과 비교해 투자대비 수익이 높기 때문이다. 또 인건비가 들지 않는 등 관리가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급증하는 인형뽑기방은 문제점도 많다. 소위 목 좋은 곳을 선점하려면 비싼 임대료와 인형값 등 지출이 많고 잦은 기계고장도 신경써야 한다. 또 입소문을 타고 월매출이 과대포장되다보니 경쟁 점포가 빠르게 늘어나 손님이 분산되고 수익률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더불어 무등록업소 등을 감안하면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일부에서는 이미 인형뽑기방으로 돈 벌 시기는 지났다고 충고했다. 특히 지방은 골목 상권까지 허가가 줄지어 대기상태에 있어 섣부른 투자와 손쉽게 수익을 얻으려는 창업주들에게는 신중해야 할 부분들이다. 게임물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21곳에 불과했던 인형뽑기방이 2016년 11월 500개, 올 2월에는 1천200개 이상으로 늘었다.

최현구 충남 내포·홍성·예산 주재 기자

인형뽑기방은 늦은 시간까지 이용해도 업주가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제한조치가 없다. 늦은시간 PC방 출입이 제한되다보니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하게 되고 단속도 심하지 않다보니 탈선의 장소로까지 이어질수 있다.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에는 청소년 출입이 가능한 게임업소의 법정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밤 12시까지지만, 청소년이 보호자 없이 게임장을 출입할 수 있는 시간은 밤 10시까지다. 하지만 대부분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인형뽑기방중 상당수는 밤 10시 이후에도 청소년들의 출입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 인형뽑기방의 주고객층은 청소년이다. 일확천금도 아니고 단기간에 치고 빠지자는 한탕주의에, 청소년들은 고스란히 상업주의에 물든 어른들의 희생양이 되어가고 있다. 게임설치업자들의 장밋빛 설명에 현혹되지 않도록 창업주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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