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립대학, 대선 후보 음성분석 결과
문재인 부드러움·신중함·신뢰감 추구
안희정 젊음·즐거움·동조
이재명 역동성·안정감·신중함
황교안 안정감 부드러움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대권주자들의 목소리에 담긴 의도를 분석한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사진은 충북도립대학교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9·의료전자학과) 교수가 대권 도전을 선언했거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대권후보와 황교안 총리의 음성을 분석해 26일 제공한 자료의 데이터다.2017.02.26(사진=충북도립대 조동욱 교수 제공) / 뉴시스

[중부매일 윤여군 기자]조기대선을 앞둔 대권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과 안희정 그리고 이재명, 국민의당 안철수, 대권 여론조사에 거론되는 황교안총리의 음성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말을 할까?

충북도립대 생체신호분석연구실 조동욱(59·의료전자학과) 교수는 대권 도전을 선언했거나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대권 후보와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음성 분석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동욱 교수는 "일반적으로 대화를 통해 본인의 의사를 전달 할 때 목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38%, 표정 35%, 태도 20%이며 정작 중요한 콘텐츠는 7%밖에 차지하지 않는 다는 학설이 있다(메라비언의 법칙)"며 "표심을 자극해야만 하는 대권후보들의 경우 어떤 목소리를 내느냐는 선거 전략 상 대단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분석 배경을 설명했다.

문재인 전 대표 / 뉴시스

분석 결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부드러움과 신중함·신뢰감을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tbs 김어준의 뉴스 공장'에 출연했을 때 음성 샘플 10개를 분석한 결과, 발음의 정확성과 관련한 수치는 안 좋지만(지터 3.190%), 소음 대 배음 비(0.181㏈)는 과거(2.0대 후반)보다 좋아져 신뢰감을 주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59.196㏈)를 과거(70㏈ 후반)와 달리 작게 해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기 보다는 부드러움을 최대한 나타내려는 의도도 보였다.

과거와 달리 음 높이의 편차(139.031㎐)를 좀 더 크게 가져가 감정을 실어 소통하려는 의지도 드러냈다.

말하는 속도도 기존의 분 당 300음절에서 200 중반 아래로 늦춰 신중함을 보여 주려는 것으로 풀이됐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젊음과 즐거움·동조를 이끌어내는 음성으로 분석됐다.

안희정 충남지사 / 뉴시스


안 지사는 즉문즉답의 음성 샘플 10개를 분석한 결과, 높은 음 높이(170.367㎐)와 음성 톤의 활발한 변화로 젊음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려는 음성으로 음 높이는 높은 데 비해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64.455㏈)는 높지 않았다, 말하는 내용도 듣는 사람이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콘텐츠를 동반해 유권자의 동조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말끝을 짧게 해 거부감 없이 동조를 이끌어 낼 때 놓치기 쉬운 카리스마를 느끼게 하는 동시에 충청도 사람이란 지역성을 방지하려는 것으로도 풀이됐다.

이재명 성남시장 / 뉴시스

이재명 성남시장은 역동성과 안정감·신중함 동시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시장은 올해 1월 KBS와 인터뷰한 음성 샘플 10개를 분석한 결과, 예전 보다 음 높이도 올라가고 음 높이의 편차도 커졌으며 음성에 실리는 에너지도 70㏈대로 올라가며 발화속도도 분당 304.801 음절로 빨라졌다.

사용하는 단어는 강한 인상을 주는 단어보다 신중하고 안정된 느낌이 드는 것을 선택해 음성으로는 역동성을 추구하면서 사용하는 단어는 안정감과 신중함을 느끼게 하는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교안 총리 / 뉴시스

황교안 총리는 안정감에 여심을 관통하는 목소리로 분석됐다.

황 총리는 2017년 연두기자회견 때의 음성 샘플 10개를 분석한 결과, 낮은 음 높이, 편차가 적은 일정한 음 높이(99.028㎐)로 절대적으로 안정감을 추구한다는 인상을 주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낮은 목소리(평균 음 높이 107.720㎐)는 더 세련되고 매력적이며 섹시하다는 인상을 주고, 더 안정감을 주려는 것으로 해석됐다.

목소리에 싣는 힘을 부드럽게(65.245㏈)해 안정감 추구와 함께 여심까지 자극하려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굵은 표정에 딱딱한 말투이며 CEO 출신답게 말끝을 냉정하게 자르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초기 안철수의 음성은 아이처럼 순수하고 해 맑은 부분이 있었으나 정치권에서 산전수전 겪은 후 포커페이스에 천천히 말하는 모습으로 변모했으며, 전반적으로 순수함을 뛰어 넘는 정치적으로 뭔가를 추구하며 어필하는 적극적인 의지가 음성에 묻어나지 않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있다.

그 외 심상정후보와 유승민후보의 경우 신뢰감 가는 음성을 구사하고 있으며, 남경필후보의 경우 세련되며 지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음성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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