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경영 지난해 12억8천만원 적자
배당금 전무 조합원 반발 '책임 논란' 예고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괴산지역의 한 회원농협이 부실경영으로 십수억원의 손실을 입어 조합원들이 반발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괴산 불정농협은 지난 10일 대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결산 정기총회를 갖고 12억8천100만원의 적자 발생을 보고했다.

이에 농협측에서는 이를 결손처리했으며 조합 자산도 전년(2015년) 대비 40억원 가량 줄어들은 것으로 확인됐다.

손실의 대부분은 지난 2014년 설립한 쌀 도정공장 운영에서 발생해 영업손익 적자가 9억1천720만원에 이르고 영업외손익 적자도 5천846만원에 이른다.

불정농협 쌀 도정공장은 광역친환경단지 조성사업의 하나로 국비와 지방비 24억원을 지원받아 세워졌으며 생산량의 대부분을 소화하기로 한 소비조합과의 이견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설립을 주도한 당시 전 조합장은 아이쿱생협과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도정공장을 운영하려 했지만 현 조합장은 전 조합장 때 맺은 협약서에 문제가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구조적 문제로 인한 운영부실로 불정농협은 적자가 누적되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게 된 것으로 조합원들은 올해 한 푼의 배당금도 받을 수 없게 됐다.

한 조합원은 "거액의 들어간 시설투자에 따른 수익이 발생해야 하는데 오히려 적자로 애꿎은 조합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전 조합장과 운영을 정상화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은 현 조합장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조합원은 또 "누구든지 이 문제를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손실발생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당을 받지 못한 조합원들의 원성과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인정한다"며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불정농협은 오는 3월 2일쯤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결산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부실운영으로 인한 논란은 한동안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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