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그만 나와 달라" 일방적 통보

해병대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청주 솔밭공원 사거리에서 교통지도를 하던 청주해병대전우회 자원봉사자가 갑자기 사라져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일 오전 7시40분께 청주 솔밭공원 사거리에는 꼬리물기, 신호위반 등의 차량들이 줄을 잇고 있어 교통체증이 심각했다.

시민 A(50)씨는 "이렇게 복잡한 구간은 경찰이 지속적으로 확인해 줘야 한다"며 "저번에는 신호등 옆에만 잠깐 있다 갔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해병대 3인방은 "경찰에서 수신호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교통지도를 못하게 해 봉사활동이 어려울 것 같다"며 "최소 10년씩은 봉사활동을 했고 청주시에서 지정한 500시간 이상 봉사자인데 위험이나 사고에 대해서는 우리가 책임지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사거리는 청주시해병대전우회의 교통지도봉사활동으로 교통질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그들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경찰이 수신호 권한 없이 교통지도를 한 해병대 3인방에 대해 '그만 나와 달라'며 통보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봉사를 하려 하는 마음은 이해되지만 사고발생시 경찰이 책임질 수 없기 때문에 그만 나와달라고 권고했다"며 "도로교통법상 수신호 권한은 경찰과 모범운전자연합회 등에만 있다"고 설명했다.

1일 청주 솔밭공원사거리 LG로에 출근길 교통량이 급증하면서 신호위반 등의 차량이 줄을 잇고 있다. / 연현철 인턴기자

그러나 이들 3인방이 떠난 솔밭공원 사거리에는 교통정체만 남아 시민들은 이들을 그리워 하고 있다. 운전자 시민 B(28)씨는 "해병대분들이 교통지도를 해주었는데 며칠 전부터 보이지 않는다"며 "그분들 덕분에 교통이 원활했는데 소식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해병대 3인방은 "경찰에서 수신호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교통지도를 못하게 해 봉사활동이 어려울 것 같다"며 "최소 10년씩은 봉사활동을 했고 청주시에서 지정한 500시간 이상 봉사자인데 위험이나 사고에 대해서는 우리가 책임지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강히 허락하는 한 봉사한다고 응원을 해준 시민들과 약속했는데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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