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下> 지역경제인에게 듣는 전망... 대선·청탁금지법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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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지역경제인들은 내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지역의 경제 사정과 특성, 강점과 약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만큼 보다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과 '부정' 의견이 엇갈렸다.

◆수출 호조·대선 긍정변수 '낙관'= 충북지역 강점 산업의 수출 성장세가 기대되고, 내년 대통령 선거(12월 20일)와 재보궐 선거(4월 5일)가 '긍정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1% 높은 2.8%로 전망하는 등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행 충북본부 한상교 기획조사팀장은 "충북은 반도체, 화장품, 태양광 등의 산업에서 긍정요인이 있다"면서 "전국적 수출악재에도 불구하고 충북은 오히려 내년에 수출 호조세가 기대된다"며 낙관론을 드러냈다.

충북중소기업청 박용순 청장도 수출 활성화 등을 제시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박 청장은 "수출이 20개월째 마이너스이지만 충북지역 수출통계를 보면 올해 4월 전년동기대비 10% 마이너스에서 9월 현재 -2%까지 감소폭이 줄어 내년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중기청에서 올해 '코리아 세일 페스타'(9월29일~10월31일)로 전통시장 매출이 20% 올랐는데 내년에는 전통시장만의 대규모 세일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선거 특수도 기대해볼만 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대전충청지역본부 노준호 기획운영팀장은 "선거가 있는 해에는 돈이 돌아 경기가 활성화되고 소상공인들의 경영사정도 좋아진다"면서 "특히 대통령선거때가 가장 크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박용순 충북중기청장도 "내년 대선이 중소기업·전통시장 등의 매출신장에 긍정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통업계도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판매기획팀 신현준 차장은 "최근 광역상권(세종, 진천, 음성 등) 개발에 따라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고,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 개발이 함께 이루어져 내년 매출신장이 경제성장률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관련이 없습니다. 충북경제비젼선포식 / 사진 중부매일 DB

◆건설경기 위축·부정청탁금지법 여파 '비관'= 하지만 내년에 뽀족한 경제 호전요인이 없는만큼 '침체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9월28일부터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타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시 기업인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차태환 INS 대표는 "경기가 위축되고 경제가 어려운 상황은 맞다"면서 "부정청탁금지법으로 인해 기업인들도 위축되고 경제활동도 덩달아 위축돼 심리적 위축이 크다"고 우려했다.

 양희문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 사무부처장은 "충북의 경우 90% 이상이 중소건설업체인데 특히 내년에 정부의 SOC예산 감소가 자명해 지역 건설업체도 신규 건설물량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에 더 앞이 깜깜하다"고 부정론에 힘을 실었다.

 정해범 동청주세무서장은 "경제가 어려우니까 세금도 잘 안낸다"고 귀뜸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좋아지면 주위에서 취업했다, 사업을 확장했다, 새로 사업을 시작했다 등의 소리가 들려야 하는데 최근에는 들어보질 못했다"며 "동청주세무서 관할지역인 청주상당·청원·괴산·증평에서도 새로 입주했거나 확장 또는 매출신장 기업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위 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관련이 없습니다. 육거리시장 / 사진 중부매일 DB

국내경기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소상공인들은 부정청탁금지법의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노준호 팀장은 "'김영란법'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특히 꽃집, 음식점이 심한데, 당분간은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예측했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신현준 차장도 "김영란법의 영향으로 명절때 식품 등 선물위주의 수요가 예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취업한파 속에서 고용시장도 어둡다.

청주고용복지플러스센터 김경민 소장은 "충북 고용률은 69%로 전국평균 67%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2013년 이후 고용률 상승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내년에도 딱히 호전요인이 없다"면서 "청년취업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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