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 공유재산관리계획안 원안 의결

옛 청주연초제조창 / 사진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이민우 기자] 청주도시재생사업 추진을 위해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부 건물이 결국 철거된다. <본보 10월 26일자 보도>

청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위원장 박정희)는 26일 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재생 선도지역 공공시설사업' 관련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심사하고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시 관계자는 "D등급을 받은 건물을 보수·보강하면 추가 예산 65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공연장 조성을 위해 확보된 예산 25억원에 추가 경비가 발생하면 또 다른 문제의 소지가 있다"며 "건물이 철거될 이 자리에 2천석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만들 계획이며 당초 식당동에 계획된 소공연장은 제조창 본관동에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문위는 시가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을 원안대로 의결해 본회의에 상정했다.

시는 오는 28일 시의회 3차 본회의에서 해당 계획안이 최종 통과되면 다음 달 식당·후생동을 철거할 방침이다. 이후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3월 야외공연장, 게이트 건립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사업은 옛 연초제조창 건물 9개 동을 철거하고 이 자리에 게이트센터를 신축하는 것이며, 2만1천여 ㎡의 옛 연초제조창 용지에 민간자본 등을 유치해 비즈니스센터, 호텔, 복합 문화 레저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시의원과 시민·문화단체 등을 중심으로 역사, 문화적 상징성이 있는 옛 연초제조창 건물의 보존을 요구하자며 반발도 감지되고 있다.

충북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연초제조창 건물 철거를 전제로 한 사업은 문화 재생을 포기하는 것이며, 이미 한 차례 실패한 민간 투자의 사업성을 높이는 데 '올인'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연대회의는 "시가 지속 가능한 도시 재생을 주장해 온 문화계, 시민단체, 전문가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사업 계획을 세웠다"며 "옛 연초제조창의 역사성과 문화를 지우는 사업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지난 1946년 경성전매국 청주연초공장으로 문을 연 청주연초제조창은 국내 최대 담배공장이었지만 2004년 폐쇄됐다. 시는 건물 면적 8만6천여 ㎡, 부지 5만3천여 ㎡인 연초제조창을 2010년 KT&G로부터 350억원에 매입했다.

2011년부터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격년제로 열리고 있는 이곳은 2014년 국토부로부터 '경제 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고시됐다.

/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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