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정하 기자]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충북 청주를 방문해 지방분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또 박 시장은 이날 지역민심을 반영한 주장들과 함께 박근혜정부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발언들을 쏟아내 사실상 대권도전에 대한 초읽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 시장은 30일 충북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사회가 절망의 터널을 지난다고 할 정도로 경제 성장의 동력은 식어갔고, 민생은 도탄에 빠지고 이런 국민적 갈등은 지속되는 상황속에서 필부도 이렇게 걱정하는 상황이다”라며 “서울시장이라는 중요한 정치인의 한사람인 제가 (대선 출마에 대해) 걱정하고 고민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다”라고 대선출마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대선이라고 하는 국가 지도자라고 하는 것은 시대의 요구라던지 또는 국민의 부름이 있어야한다”며 “저한테 그런 것들이 과연 그런것들이 있는지는 제가 조금 더 성찰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특히 박 시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방분권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박 시장은 “우리나라는 분권과 자치, 균형발전 이것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지방과 서울, 농촌과 도시는 늘 하나이고 유기체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북지역은 이시종 지사의 취임이후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첨단의료단지, 화장품뷰티산업, 한방바이오산업, 유기농산업 등이 새로운 시대를 예비하는 것이고, 전국이 이런 식으로 자기만의 특화된 정체성과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러한 지방들의 노력에 대해 상생과 협력을 통해서 서울시가 지방도시를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박 시장은 박근혜정부에 정면비판도 쏟아냈다. 박 시장은 지난 3년간 박근혜정부를 “불통”이라는 단어로 정의했다. 박 시장은 “꼭 말로 하지않아도 모두들 ‘불통’이라고 느끼는 것 아니냐?”며 “소통의 리더쉽으로 대화와 타협 같은 것들이 있어야하는데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밀고나간다고 하면 합의를 만들어내고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 불가능 한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의 대선출마설에 대해서는 “저도 쉽지않은 것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인데 남의 얘기를 어떻게 하겠습니까?”라고 반문했고, 이어 “기본적으로 한국인이 UN사무총장을 하고 있다는 게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며 원론적인 대답만 이어갔다.

이에앞서 박 시장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에서 열렸던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시대의 요구가, 국민의 부름이 저한테 향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사실상 대권도전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찬을 한 뒤 영동군과 보은군에서 각각 서울시-기초자치단체 간 업무 협약을 맺었다.

또 박 시장은 오는 1일 충북지역 사회단체들과의 만남 이후 2일 제천한방바이오박람회를 방문할 계획이다. /김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