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여행] 백제문화제 23일 개막

백제기악 미마지탈춤

[중부매일 김덕환 기자] 제62회 백제문화제가 '백제! 세계를 품다'라는 주제로 오는 9월 23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10월 2일까지 10일간 세계유산 도시 부여에서 개최된다. '제62회 백제문화제는 '역사문화', '놀 거리', '즐길 거리', '교육'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하고, 재현과 전시 중심의 역사문화, 체험과 경연 중심의 놀 거리, 흥미와 재미 위주의 즐길 거리, 참여와 학습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 등을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올해 백제문화제는 작년처럼 부여읍 시가지 일원에서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며, 석탑로 구간을 차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하지만 집약적인 행사 진행을 위하여 주행사장을 정림사지와 석탑로로 제한하였다는 것이 작년과는 다른 점이다. 백제인의 일상생활을 현재에 재현하고 유적 및 경관을 활용할 수 있는 부여읍 시가지에 집중적으로 행사장을 조성하여 지역상권 활성화와 연계를 통한 도심형 축제로써 완전한 굳히기를 시도한다. / 편집자



◆이색프로그램으로 새로움을 만나다

올해 백제문화제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이색적인 프로그램들이 있다. 백제 8문양 중 연화귀문면전돌을 모티브로 한 '귀문의 부활'이 그 중 하나다. '사비도깨비 귀문이 들려주는 백제이야기'라는 주제로 사비도깨비 체험마을, 난장, 굴, 빛, 미로 등 5개 체험장을 정림사지 박물관 야외공연장에 설치하여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연과 체험행사를 연다. 사비도깨비의 유물을 찾아보는 놀이, 도깨비 가면 만들기 등 8가지 체험, 도깨비다운 공포를 느낄 수 있는 공포관 등 테마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다른 하나는 663년 8월 백강에서 벌어진 해상전투와 백제부흥을 꿈꿨던 백제인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백강의 노래'가 있다. 매년 100여회 이상의 수준 높은 공연을 펼치고 있는 부여군충남국악단이 야심차게 준비한 공연으로 실력있는 연출자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가(歌), 무(舞), 악(樂)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스토리를 기반으로 기발한 무대연출을 통해 백제인의 기상과 패기를 표현한다. 이외에도 웅진에서 사비로 천도할 당시의 상황을 재현한 사비천도행렬을 선보인다. 태극 취타대, 대백제국기, 전위 횃불단, 전위대고행렬단 등 13개 행렬단으로 구성된 사비천도행렬은 부소산 정문에서 출발해 성왕로, 석탑로에 이어 정림사지 전통무대로 행진한다. 행렬참가자들은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주민들도 직접 참여해 함께 하는 행렬로 만든다.

◆빛으로 만나는 세계유산 정림사지

올해 백제문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정림사지와 석탑로 일대를 백제의 빛으로 장식한 경관조명이다.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하지 않은' 백제의 미를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금빛으로 그려가고 있다. 마치 백제왕궁에 온 듯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왕궁을 형상화한 구조물을 설치하고, 아름다운 빛의 소나무를 감상할 수 있도록 은하수 LED와 조형물을 배치해 야간이 더 아름다운 정림사지 둘레 길을 조성한다.

정림사지 옆 솔 밭길에는 '백제가 품은 사비를 이야기 하다'라는 주제로 백제테마로드 전시관을 운영한다. 백제문화제의 발자취, 부여군민 옛 사진, 삼충신, 유네스코 세계유산, 사비천도 등 5개 전시관을 각 테마별로 차별화된 영상과 사진 등으로 전시해 이색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특히 부여군민 옛 사진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사진을 전시하는 테마관은 전에는 절대 볼 수 없었던 부여의 옛모습을 볼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사비천도 행렬 태극 취타대

◆ 석탑로 체험, 공연 … 거리퍼포먼스 주목

차 없는 거리로 조성되는 석탑로에는 1400년전 백제의 저잣거리를 재현한 초 가형 목재 부스를 설치해 백제의 문화, 예술,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28개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백제 전통 활 만들기, 백제문양 피리만들기, 백제 짚풀 공예, 대장간 체험 등 백제인의 생활상을 배우며 아기자기한 소품을 만들어 보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가 있었던 체험장과 함께 올해는 굿뜨래 농특산품 및 가공식품을 판매하는 농민장터, 쉼 없는 공연으로 볼거리가 가득한 소공연장, 활기찬 거리 퍼포먼스로 백제의 장터를 보여줄 사비 저잣거리가 더해진 일명 '사비 in 신명의 거리'가 석탑로에 조성된다. 여기에서는 버스킹 공연, 광대, 마술, 연극 등 거리공연과 LED 의상을 활용한 '백제 사비의 감(感)' 나이트 퍼레이드, 성왕의 사비천도 이야기를 구성한 마당극 등 다양한 이벤트가 열린다.

주말에는 전국 버스킹 페스티벌도 열려 재능있는 아티스트들과 한데 어우러진 열정적인 축제의 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거기에 각 읍면에서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전설, 설화 또는 지역 특산물을 소재로 펼쳐지는 사비인 대동행렬이 올해에는 경쟁을 떠나 마을의 화합과 단결을 보여주고, 특히 관광객들과 함께하는 '사비인 화합의 떡 나눔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눈으로만 보는 축제가 아닌 같이 참여하는 축제를 만들 예정이다.

◆부여의 문화와 예술 다채로운 프로그램

백제문화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전하는 다양한 전시가 진행된다. 부여인의 서화 및 답사기의 자취와 탁본 등을 전시한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 세계유산의 역사성을 보여주는 '세계유산등재 사진전', 62년 백제문화제의 변화를 확인하는 '백제문화제 포스터전', '백제 시화전'등이 행사장 곳곳에서 열린다.

부여만의 음식과 부여만의 술을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백제주와 함께 하는 굿뜨래 로컬푸드 요리경연대회가 개최된다. 백제술이란 이름을 얻기 위해 몇 달 전부터 술을 빚기 시작해 시간의 향기를 담아낸 참가자들의 열정과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가장행렬

◆ 석탑로와 부여시장을 잇는 젊음의 거리

부여군과 부여상권활성화재단이 손을 잡고 이번 축제를 도심 형 축제로 정착시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상인 스스로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 역량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상권의 침체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 축제와의 상생을 이뤄내는 상인의 거리를 만든다. 중앙로 이색창조거리와 부여중앙시장, 새시장 특화거리, 원조 먹자골목, 부여시장을 잇는 거리다.

이곳에는 마을의 마실 길을 모티브로 나들이 하듯 걸으며 마을사진과 이야기를 감상하고, 특산물과 전통공예품, 마을 주민이 참여한 공연, 다양한 전통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사비마을 마실 길'이 조성된다. 또 중앙로 이색창조거리에서는 백제의 청년 후예들이 자신의 꿈과 끼, 상상력을 발휘해 '청년 백제인 한마당'을 열고, 부여중앙시장에서는 백제 도깨비를 모티브로 백제연꽃도깨비 골목, 도깨비 마당, 도깨비 놀이터가 운영된다.

더불어 참신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청년창업가들과 기존상인들이 하나되어 부여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백마강 달밤시장'이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에는 매일 문을 연다.

다채로운 병행행사도 많다. 한일 백제인들에 의해 축조된 성곽 유산의 지속 가능한 보존 방안을 모색하는 '한일 고대 성곽도시 국제학술 포럼', 무료로 건강을 체크하고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웰빙 건강체험관', 선진농업기술을 확인하는 '백제 친환경 창조농업기술전시관', 연잎주 등 백제술 품평과 시음을 할 수 있는 '백제술 품평 및 시음회' 이 밖에도 '백제 술 포럼', '아시아 국제 미술교류전', '신동엽 문학관 가을문학제' 등이 있다.

백제의 역사와 문화적 자산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우리나라 대표 역사문화축제인 백제문화제는 올해 도심형 축제의 정착화와 지역상권-지역주민이 주도하는 참여형 축제에 초점을 맞췄다. 두가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민관의 협력과 노력이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백제역사를 품고 있는 백마강 수변위에서 화려한 불꽃쇼로 시작되는 제62회 백제문화제가 머지않았다. 백제의 문화에 놀라고, 백제의 향기에 취하고, 백제인의 매력에 흠뻑 빠질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김덕환 /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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