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의 역사적 가치에 창조적 가치 더해 '미래로'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9월 1일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 처음 열리는 직지코리아국제페스티벌은 청주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합해 국제행사로 치러진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의 역사적 가치에 창조적 가치를 더하고 이를 계승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직지, 세상을 깨우다' 주제로 9월 1일부터 8일까지 8일간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고인쇄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국제행사로 첫 발을 내딛고 '직지'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이번 행사는 공연, 체험 등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직지의 가치와 미래 가능성을 쉽게 풀어낼 예정이다.

 

'직지 월-깨달음의 순간'

 ■11개국 아티스트 작품으로 만나는 '직지'

 주제전시 '직지, 금빛 씨앗'전에는 11개국 35개 팀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직지를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금빛씨앗으로 정의해 영국의 세계적인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에이브 로저스'가 붉은 색을 테마로 전시 공간을 연출하고 필 돕슨&브리짓 스테푸티스, 요건 던호펜, 무나씨, 김상진, 권지안, 정미 작가의 새로운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 작품들은 70% 이상이 행사후 청주시가 장기 소장해 국내외 연계 전시 등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야외에는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손꼽히는 론 아라드가 디자인한 '직지 파빌리온'과 예술의전당과 전시실 외벽을 잇는 건축 작품인 노션아키텍쳐의 '직지-공간'도 막바지 설치작업이 한창이다.

 ■'직지 월-깨달음의 순간' 핫 아이콘 부상

 현재 예술의전당 광장에는 직지코리아 행사를 알리는 대형 설치작품 '직지 월-깨달음의 순간'의 설치가 완료돼 이번 행사의 핫 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직지 월-깨달음의 순간' 은 직지 하권에 있는 활자를 플라스틱 박스에 새겨 넣은 대형 미디어 파사드로 직지 하권 39장에 인쇄된 활자를 순서대로 배열해 넓게 펼쳐 놓은 책이다. 특히 직지 월은 낮에도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발하지만, 밤 시간이 되면 화려한 야경으로 변신해 직지 코리아의 야경을 빛내게 된다. 8천여개의 반투명 플라스틱 활자 박스 안에 LED조명을 설치하고 주변에는 대형 서치라이트를 설치해 '밤이 더 아름다운 직지코리아'를 알린다.

최정화 '내일의 꽃'

 ■개막식서 '제6회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

 오는 9월 1일 오후 2시부터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행사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시작된다. 청주시립국악단의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직지가 간행된 연도 1377을 기념해 13시 77분부터 본행사가 시작된다.

 특히 이번 개막식에 맞춰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이 진행된다. 올해 6회째를 맞는 직지상 시상식의 수상 기관으로 '이베르 아카이브-아다이 프로그램'이 선정됐으며, 이 기관에는 상장과 3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진다. 이번 직지상 시상식을 위해 쿠바 전 국가기록원장이자, 이베르 아카이브의 대표인 '마르타 마리나 페리올'이 참석해 수상한다.

 ■축제의 장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

 글로벌 연사들의 강연 쇼 '골든씨드 라이브 쇼'가 9월 3일부터 4일까지 양일간 진행된다.

 영국 웨스터민스터대 생명과학대학 교수이자 영국 우주국 연구원 루이스 다트넬은 이번 직지코리아를 위해 첫 방한한다. 그는 만약 지구가 멸망한다면 생존 인류가 금속활자 기술을 다시 가질 때까지 어떤 지식이 필요한지에 대해 강연한다.

 인터넷 스타 역사 강사 이다지는 케이블 예능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래퍼 서출구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일루셔니스트 이은결, 아티스트 권지안, 식물세밀화가 신혜우, 아마존 킨들 개발자 제이슨 머코스키,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등이 연사로 나선다.

 9월 7일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연극 '직지, 그 끝없는 인연'이 막을 올린다. 청주연극협회와 극단 청년극장이 공동 창작한 이 작품은 제25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직지를 찾는 여정을 담은 내용으로 우리들의 관심과 노력이 있다면 직지를 찾아낼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9월 4일 오후 7시 30분부터 청주고인쇄박물관 광장에 설치된 야외무대에서는 임동창 '직지 아리랑' 공연이 진행된다. 풍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알려진 임동창은 이날 공연에서 직지를 아름답게 표현한 피아노 연주와 풍성한 오케스트라 무대를 선보인다.

 이밖에도 행사 기간 동안 매일 청춘 버스킹, 전통 거리 공연 등이 진행되어 축제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체험으로 알아가는 '직지'

 아이와 청소년을 위한 교육적인 체험 콘텐츠도 마련된다.

 예술의전당 광장에 마련된'직지 놀이터'에서는 놀이를 통해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쿠키 만들기, 활자숲, 캐리커쳐 그리기, 내 마음대로 지도그리기 등 9가지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체험과 함께하는 미니 강연 '오늘의 20분'은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론 아라드가 디자인한 직지 파빌리온에서 진행된다. 매일 다른 테마로 꽃꽂이, 한지 비누 공예, 곡옥 만들기 등의 9가지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

 나무를 형상화 한 책꽂이가 마치 정원처럼 꾸며진 '책의 정원'에서도 책과 관련한 체험 및 판매 부스들이 들어선다. 독서와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하며, 아들상자 만들기, 딱지 만들기, 달고나 만들기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콘텐츠를 한 번에 어우를 수 있는 새로운 관광 체험프로그램 '직지코드 빅게임'도 진행된다. 행사장 곳곳에 숨어있는 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의 오프라인 게임이다. 직지를 소재로 한 미션을 통해 그 안에 녹아있는 청주의 역사도 알아볼 수 있다.

'직지 아리랑'을 선보이는 피아니스트 임동창과 직지 주조 시연을 펼칠 임인호 금속활자장.

 ■시민이 만든 저잣거리·1377마음기록프로젝트

 시민이 만들어가는 직지코리아를 위해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19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시민 추진단은 고인쇄박물관 주차장 일대를 고려시대 저잣거리로 만든다. 초가부스와 고려 전통복식을 한 상인들이 전통 체험을 제공하기도, 전통 음식을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지역 내 연극인들이 고려시대에 맞는 보부상, 엿장수 등으로 분장해 돌아다니면서 옛 저잣거리를 생생하게 재현할 예정이다.

 1377명의 시민들이 각자의 마음을 기록한 '1377마음기록프로젝트'는 시민 참여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천이 모여 하나의 대형 설치물로 재탄생됐다.

 또한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시민 책 모으기 캠페인 '헌책을 부탁해'로 모아진 책으로 '책의 정원'을 조성한다. 이 캠페인은 직지 상하권 활자수인 2만9천138권을 모으는 것을 목표로 했으며, 전국 각지의 참여로 캠페인이 조기마감 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나면 이중 깨끗한 책들을 선별해 청주시 소재 작은 도서관에 기부하거나, 9월 8일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책 나눔 이벤트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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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인쇄·기록 전문가 모여 '직지 컨퍼런스'

 이번 직지코리아에서는 세계 인쇄, 기록 관련 석학들이 모여 각종 컨퍼런스를 열어 직지의 위상과 기록유산의 보전과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역대 직지상 수상기관이 모여 진행하는 '직지상 2.0 라운드테이블'에는 유네스코 사무총장보 '프랭크 라 루'가 참석해 제6회를 맞은 유네스코 직지상 발전에 대해 논의한다.

 또한 세계인쇄박물관협회가 직지코리아에서 창립 된다. 창립총회에 참가하는 18개국 39개 기관 50여명은 쇠퇴해 가는 인쇄 박물관의 역할과 비전을 모색한다.

금속활자의 제조 과정

 이밖에 직지코리아 행사 기간과 맞물려 서울 코엑스에서는 세계 기록인들의 올림픽 'ICA서울총회'가, 일산 킨텍스에서는 '국제인쇄인대회'가 열려 이들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따라서 이번 직지 코리아는 세계 기록인과 인쇄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 협력의 장이 될 전망이다. / 송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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