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요즘을 섬김과 배려를 중심으로 한 소통의 시대라고들 한다. 그래서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이 주목을 받는다. 이는 부하와 목표를 공유하고 부하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리더와 부하간의 신뢰를 형성시켜 궁극적으로 조직성과를 달성하게 하는 리더십을 일컫는다.

이처럼 타인을 위한 배려는 섬김과 봉사의 지름길이다. 하지만 우리는 머리로는 배려가 사회생활의 윤활유가 되어 막혔던 담을 헐어내고 소통의 다리가 되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고 알고 있지만 배려를 실천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배려는 때로 인생의 진로를 바꾼다. 미국 뉴저지에서 통행세 징수원으로 일하는 스튜워트 포그는 늘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하루 종일 좁은 공간에서 어렵게 근무하는 포그였지만, 그의 얼굴엔 늘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어느 날 포그는 자신이 쉽게 남을 도울 수 방법을 발견했다. 25센트 동전을 넣어야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는 곳에서 한 운전자가 지갑을 집에 두고 나와 쩔쩔매고 그 운전자의 자동차 뒤에는 많은 차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 진퇴양난의 상황이었다. 포그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당황하고 있는 운전자에게 25센트를 빌려주었다. 그 일이 있은 후 포그는 25센트 동전을 많이 준비해두었다가 곤경에 빠진 운전자들을 구해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신사가 톨게이트에 와서야 지갑을 두고 온 것을 알고는 당황해했다. 포그는 신사에게 준비해두었던 동전을 재빨리 건네주었다.

며칠 후, 포그는 엘리자베스 은행 부사장으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25센트를 대신 내주어 감사했다는 인사와 함께 은행의 금전출납계원으로 포그를 채용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포그는 사양했지만, 부사장의 끈질긴 설득에 승낙하고 말았다. 그 후 포그는 엘리자베스 은행에 근무하며, 남을 도울 줄 아는 훌륭한 출납계원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금년은 폭염이 대지를 뜨겁게 달구었다. 연일 찜통같는 더위에 방안에 가만히 있어도 등에서 땀이 흐른다. 더구나 외출할때면 더하다. 시내를 걷다보면 우리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등을 만난다. 그때 파란불이 들어오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양산을 써보지만 그도 해결하지 못한다. 특히 연세가 많은 분들은 더욱이 어렵다. 그런 사정을 알고 제천시에서는 횡단보도에 주민이 쉬어갈수 있도록 그늘막을 이용하여 쉼터를 제공해 주었다. 너무나 감사하다,

주민을 위한 마음, 이것이 시민을 위한 마음이요, 이것이 진정 배려이고 섬김이이요 관심이요 사랑이다. 조그만 도움, 작은 배려라도 정말 그것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너무나 큰 효력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정작 손을 내미는 사람은 모른다. 받는 사람사람 만이 알 뿐이다. 이처럼 사랑은 작은 관심과 배려에서 이루어진다.

우리는 조금만 남을 배려하고 조금만 베풀면 우리 모두 작은행복을 큰행복으로 바꾸면서 행복할 수 있다. 배려야말로 인간관계를 원만하고 매끄럽게 이끌어주는 윤활유라고 할수 있다. 지금도 고대 그리스의 희극 작가 메난드로스가 역설한 '마음을 자극하는 단 하나의 사랑의 명약, 그것은 진심에서 오는 배려다' 라고 한 그 말이 뇌리를 스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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