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시론] 정삼철 충북연구원 미래전략실장.수석연구위원

충북 청주에서 이제 일주일 후면 올림픽과 유사한 형태의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열린다. 올림픽과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동급으로 두고 비교한다는 것은 어쩌면 무모한 일이다. 그러나 올림픽과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를 비교하면,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먼저 대회 규모면에서 비교해 보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규모는 88개국, 2천500명의 참가선수단이 15개 종목에 97개 금메달을 두고 경쟁을 벌였다.

최근에 끝난 2016 리우 하계올림픽 대회는 208개국, 1만903명의 참가선수단이 28개 종목에 306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기를 하였다. 이에 반해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모두 87개국, 2천262명의 참가선수단이 15개 정식종목과 2개 특별종목에 173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기를 치르게 된다.

대회 규모면에서 충북에서 처음 개최하는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거의 동계올림픽 대회 수준과 맞먹는 규모로 개최된다는 점에서 자긍심을 가질만하다.

다음으로 대회운영과 예산 규모를 비교하면, 올림픽의 개최를 위해서는 적게는 몇 천억에서 수 조원 규모의 상상을 초월하는 예산이 소요되어 국가적으로도 부담이 결코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반면에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기존 체육시설의 활용과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으로도 얼마든지 치를 수 있다는 점에서 예산부담이 적고 매우 효율적이라는 점이다.

사회·경제 효과측면에서 보면, 올림픽의 경우, 기존에는 적자로 개최되어 오다가 지난 1984년 LA 올림픽 때부터 현재와 같은 수익구조가 만들어져 직·간접적으로 엄청난 경제효과를 가져오고 있고 국가적 위상과 인지도가 매우 크다. 반면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적은 예산으로 한 지역 내에서 대회를 개최하면서도 약 1천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무형적 가치로 청주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충북의 국제적 위상과 세계적 주도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대회 개최목적은 올림픽이 스포츠를 통한 상호이해와 우의증진 정신으로 젊은이를 교육하여 보다 발전되고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는데 이바지하며, 전 세계에 올림픽 정신을 널리 보급하여 국제친선을 도모하는데 두고 있다. 따라서 올림픽 대회의 참가는 어떠한 국가나 개인·인종·종교 또는 정치적 이유로도 차별받지 않고, 모든 참가자는 '이기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데 목적이 있다'는 올림픽 정신을 가장 소중히 지키고 존중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는 무예를 통한 자아완성과 무예를 통한 인류 평화와 화합 그리고 무예를 통한 인간과 자연의 능동적 관계 확립에 목적을 두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삶의 질 향상과 건강유지 및 개선, 문화콘텐츠로서 무예관련산업의 육성, 역사와 전통유지 및 문화다양성 확보, 세계인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결국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 세계무예마스터십은 무예를 통해 정치적, 종교적, 인종적 차별을 벗어나 지구촌 인류의 건강한 삶과 세계평화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동일 선상에 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거기에 지구촌 다문화 시대에 문화적 차별성을 없애고 문화적 다양성 확보와 자연과 인간의 능동적 관계까지 아우르는 세계적인 시대정신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결코 작거나 다르지 않다.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는 남한면적 보다 조금 크지만 인구와 GDP는 1/5 수준에 불과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올림픽의 성지가 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세계평화와 화합뿐 아니라 인류의 새로운 시대정신인 자연과 인간과 문화의 공존정신을 담고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 개최를 통해 충북과 한국이 무예올림픽의 성지로 거듭나는 것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 충북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예마스터십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할 이유와 의의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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