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김영옥 국민안전현장관찰단 충북 부대표

학교 주변이 조용하다. 어린이들이 방학이 아직 끝나지 않아서이다. 그러나 다음주부터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 운동장을 힘차게 뛰는 모습, 친구들과 그동안 만나지 못한 그 이야기로 학교가 떠들썩할 것이다. 잠시 휴강이었던 우리도 안전교육으로 분주해지겠지. 어린이들을 만나는 기쁨도 있지만 걱정도 생긴다. 어린이 교통사고 중 가장 많은 사고는 55%가 넘는 보행 중 사고이다. 그 중 무단횡단 사고가 많다.

"아이들과 교육 중 무단횡단은 누가 가장 많이 할까?" 물어보면 "우리 엄마요"라는 어린이들이 많다. 교육을 반복적으로 들었던 어린이들은 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른들은 바쁘다는 핑계로, 안전시설이 조금 떨어져 있다는 핑계로 서슴없이 무단횡단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자란 어린이들은 그대로 따라하는 모방성 무단횡단, 도로에 차가 달려와도 내가 가니까 멈출거라는 자기중심적이고 단순 행동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운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나 생활공간 주변에서는 무조건 서행해야 한다. 또 횡단보도가 있으면 정지선 앞에서 일단 정지를 한 다음 출발해야 함에도 지키는 운전자를 많이 볼 수 없다.

저출산 시대에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지키는 방법은 없는 걸까?

보행 중 사고를 줄이기 위해 간단한 보행법을 배워보도록 하자. 횡단보도를 이용할 때는 첫째, 횡단보도 앞 노란정지선 안쪽에 멈춘다. 그리고 횡단보도 화살표가 있는 오른쪽으로 가까이에 서 주는 것도 중요하다. 왜냐하면 도로교통법상 차들이 횡단보도 왼쪽에 있기 때문에 오른쪽에 있으면 안전거리가 많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둘째, 자동차가 오는 지 좌우를 살핀다. 셋째, 어린이는 운전자를 향해 손을 15도 각도로 들어 의사를 표현한다.

과거에는 차가 왼쪽에 있기 때문에 왼손을 먼저 들고 중앙선을 지나면 오른쪽에 차가 있어서 오른손으로 바꿔 들었다. 하지만 요즘은 사고위험 때문에 처음 들었던 손만 들고 건너면 되고 고개를 돌리면 된다. 그리고 어린이들은 손만 들면 '무조건 차가 멈추어주겠지'라는 생각을 한다. 달려오는 자동차는 그 자리에 멈출 수 없고 속력에 따라 정지거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운전자의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넷째, 운전자의 눈을 보고 자동차가 정지선에 멈추었는 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해야 한다. 운전자들은 바쁘다. 뉴스에 종종 나오는 것처럼 DMB나 휴대폰을 보면서, 음주운전 등 신호를 보지 못하고 사고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보행자로서의 의무를 다해야만 사고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것이다. 다섯째, 대각선 보행은 거리가 직선 보행보다 멀기 때문에 절대로 하지 않는다. 초록불이 깜빡거리거나, 숫자신호 10이 남아있을 때도 횡단하지 않고 다음 신호를 이용해야 한다. 멈추고(STOP)-보고(EYE CONTACT)-건너고(GO)는 어린이뿐 만아니라 보행자의 필수 안전규칙으로 생활화해야 한다.

운전자들도 차에서 내리면 바로 보행자가 된다. 하지만 운전할 때는 완전히 잊는 것 같다. 역지사지로 입장을 생각하면 답은 쉽게 나온다. 그렇기에 운전자들도 보행자를 보호하는 필요한 약속으로 첫째, 횡단보도가 있으면 정지선 앞에 일단 정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둘째, 어린이가 손을 들었을 경우도 안전하게 건널수 있도록 배려한다. 셋째, 어린이들이 내 자식이라는 생각으로 함께 보호하고 지키는 일에 동참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돌발적인 행동이 언제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학교주변과 횡단보도에서 안전운전을 해 주기를 간곡히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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