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출고량·주세 전국 최대 규모

[중부매일 박익규 기자] 충북의 술산업은 출고량과 주세 기준으로 전국 16개 시·도중 가장 큰 규모다.

국세청의 2015년 국세통계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총 주류 출고량(2014년 기준)은 91만6천㎘로 전국(380만8천㎘)의 24.1%, 주세는 7천132억원으로 전국(2조7천262억원)의 26.2%를 차지했다. 주류별 출고량을 보면 맥주와 과실주는 16개 시·도 중 1위, 희석식 소주는 2위다.

충북지역의 주류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충주댐, 대청댐과 청정지역(초정) 지하수 등 풍부한 용수공급이 가능한데다 수도권이나 남부지방으로의 물류공급이 용이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래프> 지역별·주류별 출고량 비중

특히 가격 인상에도 불구 올해 2/4분기의 주류생산규모가 크게 늘어 저알코올 도수 소주와 과일향 첨가 제품을 중심으로 소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고,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 일부 업체가 소주공장을 신축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금년 4월 3개 공장(강릉, 군산, 경산)으로 분산된 생산라인을 일원화하고 영·호남 등 남부지방 시장 확대를 위해 청주에 연간 1천만 상자(1상자=360㎖×20병)를 생산할 수 있는 소주 공장을 준공했다.

향후에도 충북지역은 금년말 롯데칠성음료의 맥주공장 신축에 이어 ㈜무학의 소주공장 진출도 예정되어 있는 등 우리나라 주류생산거점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프> 지역별·주류별 출고량 비중

다만 공급능력이 늘어난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생산거점으로서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충북의 주류산업이 지역민의 소득 창출과 연계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지역 이름을 브랜드화한 주류축제를 개최하거나 청주공항을 이용한 중국계 방문객의 유치 등을 통해 '술+화장품' 축제로 연계한다면 새로운 문화관광상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의 '칭타오 맥주축제'와 같이 '청주 소주 축제' 등의 주류 축제를 개최하자는 아이디어다. 여기에 전국 화장품 산업 생산의 21%를 차지하며 중국, 대만 등 중화권 수요를 함께 살려보자는 취지다.

청주 소주 축제, 오는 10월4일 오송에서 열리는 뷰티·화장품 박람회에 선보이면 어떨까.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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