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산책로와 사진촬영 장소 5곳 조성

 

 

청주시를 가로지르는 무심천에 갈대와 물억새가 만발, 늦가을 정취를 자랑하며 청주시민들의 새로운 추억의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청주시가 무심천을 자연 친화적 생태 하천으로 되살리며 그 사업 중 하나로 갈대와 억새풀을 심고 가꾼 지 3년 만에 맺은 성과이다.

"무심천을 지나면서 보니, 갈대가 나부끼며 가을의 정취가 듬뿍 느껴지는 거예요. 사랑 하 는 여자 친구와 함께 사진도 찍고, 추억을 남기려고 나왔어요."

"남편과 함께 근처를 지나다 잠시 자동차를 세우고 걷게 되었어요. 억새풀 속에서 사진 을 찍고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결혼 전 데이트 하던 때가 저절로 떠오르네요. 오랜만 에 예전으로 돌아간 느낌이어서 참 좋아요."

이렇게 9월 하순부터 피기 시작해 최근 절정을 이루는 갈대와 물억새 물결로, 최근 주말과 휴일 무심천은 연인이나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짝을 지어 카메라에 추억을 담는 시민들로 가득하다.

청주시도 무심천 갈대와 물억새 밭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모충교에서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을 거쳐 제 2 운천교 사이 4km 구간을 산책로로 따로 조성, 여유롭게 무심천을 걸으며 절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올 10월초에는 풍광이 유난히 아름다운 5곳에 '사진촬영 장소'라는 친절한 안내 푯말도 세워 놓았다.

무심천 근처에서 커피숍을 운영하는 서 모씨는 "무심천에 봄이 찾아오면 벚꽃을 구경하는 시민들로 붐비지만, 가을이 되면 왠지 을씨년스럽고 칙칙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최근 갈대와 억새가 피어나면서 무심천이 얼마나 아름답게 느껴지는지 몰라요. 손님들 중에는 심지어 가을 무심천이 더 아름답다는 분도 계실 정도예요."라며 멀리 가을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가까운 우리 고장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좋아하시고 칭찬해주셔서 감사하죠. 사실 자세히 보면 갈대와 물억새 밭 근처에 가시박 등 외래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어요. 시민들의 진정한 추억의 장소, 여유로운 산책길이 되도록 직원들이 부지런히 그런 외래식물을 제거하고, 쓰레기도 열심히 수거하고 있습니다."

청주시의 담당부서인 수질관리과 직원들도,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하지만 보람도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인위적으로 건물을 쌓아올리는 일에 비해, 자연을 변화시키는 일은 정말로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는 힘든 일이다. 이른 봄 벚꽃에 이어, 갈대와 억새로 이 가을 또다시 화려하게 변신한 무심천의 변화는 그래서 더욱 반갑고 값지게 느껴진다. / 송성천 시민기자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