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우, 정우택 돈봉투 의혹 파장에 "후보 교체로 별개 문제"
윤갑근, "할 수 있는 역할 할 것"… 정치은퇴 가능성도 시사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왼쪽)과 서승우 국민의힘 청주상당 후보가 27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지지 선언 후 악수하고 있다. / 김미정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왼쪽)과 서승우 국민의힘 청주상당 후보가 27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지지 선언 후 악수하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제22대 총선 국민의힘 서승우 청주상당 후보(전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가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지지율 상승 반전을 노릴지 주목된다.

서승우 후보는 첫 출마한 정치신인인데다가 돈봉투 수수 의혹이 불거진 5선 정우택 청주상당 국회의원의 공천 취소로 뒤늦게 본선후보로 합류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청주상당 경선에서 탈락한 윤갑근 전 고검장이 27일 서승우 후보 지지 선언에 나서 눈길을 끈다.

윤 전 고검장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정권 5년과 국회 입법폭주 5년을 겪으면서 나라가 망가지는 걸 똑똑히 봤기 때문에 이번 총선이 매우 중요하고 총선승리를 위해 절박한 심경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며 서승우 후보 지지를 표명했다.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왼쪽)과 서승우 국민의힘 청주상당 후보가 27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마친뒤 손을 맞잡고 있다. / 김미정
윤갑근 전 국민의힘 충북도당위원장(왼쪽)과 서승우 국민의힘 청주상당 후보가 27일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마친뒤 손을 맞잡고 있다. / 김미정

윤 전 고검장은 전날 서승우 후보 선거캠프 개소식에서 공동선대위원장에 위촉됐다. 정우택 의원은 상임고문에 위촉됐다. 청주상당 시·도의원 8명과 당원협의회, 청년위원회 등 기존 청주상당 기반(조직)들도 서 후보의 거리유세 등 지지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택 의원과 윤갑근 전 고검장의 유세 지지 여부에 대해선 서 후보는 "역할을 해주실 것으로 안다"고 말해 확실성보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중부매일 등 충북지역 언론사 6곳이 공동으로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 후보 지지율은 30%로 이강일 민주당 후보 50%와 큰 격차를 뒀다.(여론조사는 청주상당 유권자 5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번호 활용 전화면접방식으로 진행.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서 후보는 "지난 18일 공천을 받아 청주상당에서 선거운동한 게 없는 상태에서 이뤄진 여론조사였다"며 "이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질 것이고 반전될 수도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정우택 의원의 돈봉투 수수 의혹이 국민의힘 청주상당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경계했다.

서승우 후보는 "돈봉투 수수 의혹으로 청주상당이 상당히 혼란을 겪었는데 돈봉투 리스크와 저를 연결짓는 건 (후보가 바뀌었기 때문에)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돈봉투 의혹에 대해 윤갑근 전 고검장도 "도둑이 도둑질을 했다고 누가 신고를 했는데 왜 도둑을 신고했냐는 건 적반하장 아니냐"면서 "도둑질을 덮으려고 하는 다른 시도들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돈봉투 의혹 문제로 정우택 의원이 공천이 취소됐는데 당의 조직적 범죄가 아니라 개인의 문제"라며 서 후보에 힘을 실었다.

윤 전 고검장은 이 자리에서 정치 은퇴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21대 총선 청주상당 낙선, 청주상당 재보궐선거 경선 탈락, 이번 22대 총선 청주상당 경선 탈락 등 3차례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19년 10월 입당한 뒤 4년간 숨가쁘게 달려왔는데 어떤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적합한지 고민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며 "정치영역에서만 나의 역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태어나려고 한다. 정치 은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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