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필 / 마당 안병호
좋아하는 그림을
종이에 조심조심 그리다 보면
손끝이 시커메진 것도 모르고
코가 간지러워 쓱하고 문지르면
코밑이 시커메져도 마냥 좋았다.
못 보던 연필이 보이면
갖고 싶어 심장이 두근두근
어서 종이 위에 써보고 싶어진다
지우개로 지워도 흔적 남는 것이
연필이 품은 정 같다
키워드
#동심화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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